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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학교 통계학과 학부인턴과정

이제 실전이다!

Posted by Jong-June Jeon on Oct 10, 2022

교육에 대한 개인적인 단상

좋은 교육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내게는 배우는 일과 가르치는 일이 같은 일이다. 배우면서 가르치고, 가르치면서 배운다. 이미 배운 것 위에서 새로운 것을 쌓아간다. 배움이 즐거운 사람에게는 가르치는 과정은 매우 행복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가르치는 일은 다른 사람을 향상시킨다. 가르침으로써 배우는 사람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한다. 학생들이 깨달음을 얻었을 때, 오작동 하던 알고리즘을 결국 수정했을 때, 작성한 우리의 글을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 주었을 때, 나는 함께 기쁘다.

나는 가르치면서 배운다.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열의는 나를 머물러 있지 않게 한다. 내가 알고 있었던 지식의 얇음을 알게 하고, 확장되어 가는 지식의 흐름에 눈 뜨게 한다. 아마 가르치지 않았다면 내 시야는 더 좁아졌을 것이다. 나는 교육의 어려운 점을 말하려 했지만, 즐거움에 대해 이갸기하였다.

함들지 않은 일이다. 내 말을 깊이 듣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알아 듣지 못할 말은 다시 반복하는 것은. 다만 조금 아쉬운 일이다. 깨닫지 못하였기 때문에 한동안 기뻐할 기회를 놓쳤고 답답했으리라.

선택한 자들

나는 통계학과 복수전공생을 선택한 자들 혹은 용감한 자들 부르고 싶다. 세상 물정 조금 알게 되었을 때, 대학 생활 조금 해본 후에 좋든 싫든 새로운 선택을 한 사람들이다. 그 선택 이후에 과정은 예상한대로다. 우선 낮선 곳에 덩그러니 던져저 수업을 받는 기분이다. 대학 와서 그나마 정 붙인 친구들도 교실에는 없다. 수업시간이 겹친다. '테크트리'를 떠올리며 계획을 수정한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이정도 각오는 했을테니.

늘 그렇듯 현실은 만만치 않다. 이정도면 됐겠지하는 약간의 안도감은 너무나 쉽게 부서진다. 도서관에 앉아 노트를 보며 필기를 봐도 세상 확실할게 없다. 내가 잘못쓴 것인지, 교수가 실수 한 것인지. '아 미안해요, 이거 오타에요..'라 너무 쉽게 이야기 하지만, 내게는 그 말이 말 그대로 억장 무너지는 소리다. 그 동안 내 나름의 완벽한 논리로 앞뒤를 맞추어 놓고 시험에 써 먹기 위해 벼려놓았기 때문이지. 어디 물어 볼 곳이 없다.

맞다. 세상 답답한 게 물어볼 곳이 없다는 것이다. 차라리 '수리통계학' 연습문제 풀이 구하는 게 쉬울 것 같다.

발을 들인 자들

서울시립대학교에는 자유융합대학에 빅데이터분석학 전공이 개설되어 있다. 입학 모집도 하고, 복수전공을 이수는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닌 이 학생들은 발을 들인 자들라 부르고 싶다. 그들의 스펙트럼은 너무나 넓어 가르치기가 어렵다. 막연하게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 활발한 토론, 자유로운 분위기, 번뜩이는 아이디어 이런 기대를 할 수 있는데, 그런 거 없다.

학생은 아마 이렇게 생각할 것 같다. 다른 수업과는 달리 여기는 발표, 토론이 없다. 교수의 '자네 생각도 일리는 있지만...' 이라고 의례적인 말도 매우 드물다. 왜 그럴까? 항상 기초가 중요하다는데 기초를 어디서 배워야 할 지 모르겠다. 수업도 잘 안열리는데, 기껏 찾아 들어가니 무슨 말인지 몰라 수업을 들어야 할지 그만 둬야 할지 판단이 안선다.

어떻게 할 것인가

수준에 맞는 강의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을 앉혀놓고 같은 것을 가르치면서 학생들이 같은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욕심이다. 하지만 시간과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주어진 대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면 먼저 학생들이 통계학이나 빅데이터북석학을 전공으로 선택하여 공부를 할까에 대한 질문부터 해봐야 할 것 같다. 거의 확실히 많은 비중의 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이 전공을 고려했을 것 같다. 전공으로서 취업 사징에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 좋은 학점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취업시장에서 구직자의 전공을 고려하여 평가할 것일까? 만약 학점을 통해 취업시장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파악하기 어렵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 질문들을 통해 보면 결국 학생의 역량을 고려하여 수업을 만드는 것은 전공의 진입단계에서 필요한 것이지 그 역량을 완성하는 단계에서 필요한 것은 아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만약 어느 한쪽을 배려하여 더 적게 가르치게 된다면 그 전공에 대한 평가가 나빠질 것이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모든 과목을 수준에 맞게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수준에 맞는 과목 설계는 기초과목에서 필요하지 응용과목에서 필요한 것이 아니다. 냉정하지만 사람들은 필요한 일에 같은 능력을 요구한다.

이제 실전이다

서울시립대학교 미래관 전경